전 동물 오디션 씽
씽은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다. 2016년 개봉한 씽1은 173만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호평을 받았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2022년 속편 씽2게더를 개봉했다. 씽2게더 역시 로튼토마토 관객 만족도 98점%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는 오디션에 참가한 주인공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유명 배우들이 주인공과 오디션 참가자들의 성우를 맡았다. 주인공 코알라 '버스터 문' 역에 매튜 맥커너히, 주부 돼지 '로지타' 역에 리즈 위더스푼,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는 고슴도치 싱어송라이터 '애쉬' 역에 스칼렛 요한슨, 감미로운 고릴라 '조니' 역에 태런 에저튼 등 그야말로 호화캐스팅이다.
주인공 버스터 문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갔던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극장과 사랑에 빠졌다. 그날 6살의 버스터 문은 최초의 코알라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던 꿈을 포기했다. 성장한 버스터문은 드디어 극장 ‘문(moon)'의 주인이 되었지만 경영난에 시달려 월세도 못 내는 상황이다. 극장을 잃을 수 없던 버스터 문은 다시 관객을 모아 극장을 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한다. 잡동사니까지 긁어모아 겨우 마련했던 우승 상금 1천 달러가 10만 달러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디션은 대성황이다. 인생을 바꾸고 싶은 참가자들이 극장으로 몰려든다.
누구나 변화를 꿈꾸죠
범죄자인 아버지에게 끌려다니는 게 싫은 고릴라 조니는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가수가 되기를 꿈꾼다.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조니는 집에서는 범죄 리허설을 하고, 극장에서는 피아노를 배우며 오디션을 준비한다. 25명의 아기돼지들을 키우는 주부 로지타는 늘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낸다. 덜컥 오디션에 붙어버리자, 급하게 아이들을 봐줄 보모를 구해보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로지타는 포기하지 않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 리허설에 참가한다. 소심한 코끼리 미나는 노래는 정말 잘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지도 못했었다. 다음날 기회를 찾기 위해 극장을 다시 찾은 미나는 스텝으로 발탁된다. 하지만 결국 또 노래를 하지 못하고 극장에서 일하게 된 미나는 묵묵히 스텝일을 해내지만 연습하는 다른 참가자들을 보며 부러워한다. 록스타를 꿈꾸는 고슴도치 애쉬는 남자 친구랑 밴드 활동을 하던 중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혼자 오디션에 붙게 되면서, 남자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게 된다. 게다가 극장에서는 취향에 맞지 않는 노래를 하길 강요당한다. 모두가 각자의 짐을 지고 어렵게 오디션을 준비하는 모습에 모든 참가자를 응원하게 된다. 이 오디션이 저들의 인생을 바꿔주기를! 진짜 오디션을 보는 것 같았다.
두려움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마!
리허설이 한창이지만, 버스터 문은 은행에서 대출 상환 독촉을 받는다. 오디션을 계속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지만 다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뻔뻔스러울 정도로 굳센 성격의 버스터 문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점이 주인공 답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무모하다 싶은 계획도 결국 성공시키는 추진력!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재능이 아닌가 싶다. 모든 일에 성공만 할 수는 없다. 크던 작던 실패를 하기 마련이다. 포기하면 모든 것이 끝나지만, 실패해도 성공할 때 까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면 끝난 게 아니다. 하지만 작은 실패마저 두려워 도전을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 잘하지 못할까 봐, 실수할까 봐, 노력해도 소용이 없을까 봐, 시작도 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다.
버스터 문은 전기도 끊겨버린 극장에서 최고의 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런 버스터 문의 노력이 결국 물거품이 되었을 때도 그는 결국 포기 하지 않았다. 버스터 문의 아버지는 버스터 문에게 극장을 사주기 위해 30년간 매일 세차장에서 일했었다. 그 극장이 무너져 내렸을 때 버스터문은 수영팬티를 입고 세차장으로 나갔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부잣집 아들인 철부지 친구 에디와 함께 세차장에서 열심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 들려왔다. 드디어 노래하기 시작한 미나의 용기가. 그리고 버스터 문은 다시 쇼를 올리기 위해 준비한다.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절대 두렵지 않지
슈퍼맘 로지타는 노래 실력은 출중하지만, 춤추는걸 어려워한다. 오디션 파트너인 군터가 음악에 몸을 맡기라도 충고를 해줘도 로지타에게는 그게 쉽지 않다. 처음에는 노래할 때 어색하게 서 있는 게 전부이던 로지타도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어느새 무아지경으로 춤을 출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정주부로, 엄마로만 살아가던 로지타가 일상에서 해방되고 재능을 펼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사회에서는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하는 게 미덕으로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나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맡겨진 역할에 요구되는 생각과 행동만 하게 되기도 한다. 나의 역할을 잘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내 삶을 더 만족스럽게 바꾸고 싶다면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로지타와 미나처럼 용기를 내보면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니도 고비가 왔을 때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다시 범죄를 저지를뻔했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준 버스터 문 때문에 마음을 고쳐 먹을 수 있었다. 애쉬는 남자 친구와 밴드 활동을 하던 시절 좋은 부분은 다 본인이 하려고 하는 남자 친구 때문에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었다. 작곡에 도전해 보려고 해도 무시당하기만 했었다.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애쉬는 자신을 무시하던 남자 친구에게 배신당했지만 결국, 본인의 재능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우리는 우리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나의 재능이나 노력을 저평가하는 사람들 때문에 주저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애쉬도 본인을 방해하는 사람과 이별하며, 재능을 꽃 피웠듯이 나도 나를 깎아내리려는 사람은 무시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