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부활의 신호탄
<인사이드 아웃>은 2015년 개봉한 픽사의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전작 이후 2년의 공백기를 가진 픽사는 애니메이션 명장 피트 닥터 감독과 함께 인사이드아웃을 성공시켰다. <카 2> 이후부터 침체기라는 평을 받았던 픽사는 <인사이드아웃>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우리안에 있는 여러 감정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98% 관객점수 89%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더불어 로튼토마토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영화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딸에 대한 애정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영화라며 피트 닥터 감독의 딸 사랑에 경의를 표했다. <인사이드아웃>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인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묘사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명작으로 평가받았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순위 3위에 빛나는 성과를 달성한 이 영화는 픽사 내에서는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인사이드아웃>은 전 세계적으로 8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냈으며, 한국에서도 국내 개봉한 픽사 영화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감정 컨트롤 본부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기쁨, 까칠, 소심, 버럭, 슬픔의 다섯 가지 감정이 일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가 있다. 주인공 라일리가 탄생하고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제일 먼저 나타난 감정은 기쁨이었다. 자신과 라일리만 있는 줄 알고 기뻐하던 기쁨이, 하지만 곧 슬픔이와 다른 감정들이 나타난다. 성장하는 라일리와 늘 함께하는 감정 친구들. 라일리가 놀이를 할 때 전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소심이가 등장하고, 브로콜리를 거부할 때는 까칠이가 등장한다. 라일리에게는 기억 구슬들이 있는데 이 구슬들은 감정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 기쁨이는 라일리가 기쁨을 상징하는 노란색 구슬을 많이 가지길 바라며 늘 신경을 쓴다. 사람의 일생에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핵심 기억이 만들어지는데, 기쁨이 덕분에 라일리의 핵심 기억 다섯 가지는 모두 노란색이다. 핵심 기억들은 각각 섬을 만든다. 엉뚱발랄한 라일리는 엉뚱 섬, 사랑하는 가족 섬, 정직 섬, 친구들과의 우정 섬, 그리고 좋아하는 하키 섬을 가지고 있다. 평범하게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소녀 라일리는 아빠의 직장 때문에 갑자기 새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라일리와 감정 컨트롤 본부 친구들. 새로운 변화에 들떴던 감정 친구들은 곧 암울한 현실을 맞닥뜨린다. 집은 냄새 나고 더러웠으며, 이삿짐 트럭이 오지 않아 라일리는 침낭을 깔고 바닥에서 자야 했다. 하필 동네 피자집에서 파는 피자도 라일리가 싫어하는 브로콜리가 듬뿍 있다. 이런 현실을 끔찍해하는 라일리를 위해 기쁨이는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다른 감정 친구들은 부정적인 감정만 표출하며 기쁨이를 더 힘들게 한다. 게다가 실수로 기억의 구슬에 손을 대 라일리를 슬프게 만드는 슬픔이 때문에 고민하던 기쁨이는 슬픔이와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대화할수록 서로 맞지 않다는 것만 더욱 느끼게 되어 기쁨이는 그것마저 포기하고 결국은 슬픔이를 강제로 라일리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한다. 슬픔이에게 매뉴얼을 읽으라고 시킨 기쁨이는 아주 작은 슬픔의 원을 만들어 슬픔이를 그 안에 가두어 둔다. 그렇게 첫째 날은 기쁨이의 노력으로 무사히 넘어간다. 하지만 그날 밤 꿈 제작소에서 끔찍한 꿈을 보낸 것을 확인한 기쁨이는 영상을 강제로 끊어버리고, 라일리가 행복했던 기억을 재생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가 라일리를 행복하게 해주리라 결심한다.
붕괴하는 감정의 섬
감정 컨트롤 본부는 새 학교에서의 첫날을 앞두고 각자 역할을 분담하며 비장하게 각오를 다진다. 그런 친구들의 각오가 무색하게 엉망진창이 된 자기소개 시간. 라일리는 결국 자기소개 시간에 울어버리고 창피함과 미네소타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파란색 핵심 기억을 가지게 된다. 기쁨이는 파란색 핵심 기억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이를 장기 기억 저장소로 보내 없애버리려 한다. 그러나 파란색 핵심 기억도 중요한 것이라며 슬픔이가 말리자 둘은 싸우게 되고, 그러다 나머지 핵심 기억들까지 떨어뜨리며 모든 성격 섬이 비활성화되기에 이른다. 울던 라일리는 모든 감정을 잃은 것처럼 감정을 전혀 드러낼 수 없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기쁨이와 슬픔이는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고 만다. 기픔이와 슬픔이 없이 부모님과 저녁을 먹게 된 라일리는 반항적인 행동으로 식사 분위기를 망친다. 식사 후 라일리와 화해를 시도하는 아빠는 함께 즐기던 원숭이 장난을 걸었지만 기억이 사라진 라일리는 받아주지 못하고, 이 때문에 엉뚱 섬이 무너지고 만다. 장기 기억 저장소에 떨어져 어떻게든 본부로 돌아가려고 애쓰던 기쁨이와 슬픔이는 엉뚱 섬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불안해한다. 기쁨이는 의욕을 잃은 슬픔을 어르고 달래가며 기억 저장소로 들어간다. 두 친구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감정 컨트롤 본부에 남아있던 버럭이는 라일리를 부추겨 가출을 감행하게 한다. 미네소타로 돌아갈 버스비를 위해 라일리가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자 정직 섬마저 붕괴한다. 그리고 곧 유일하게 남아있던 가족 섬마저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새로운 핵심 기억
모든 섬이 붕괴되고 탈출에 위기를 맞이한 기쁨이는 라일리를 위해 슬픔이를 두고 혼자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여정 중에 행복한 기억은 단순한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기쁨이는 슬픔이의 소중함을 깨닫고 슬픔이를 찾아 무사히 돌아온다. 하지만 라일리는 이미 버스에 올라 상황은 걷잡을 수 없어진 상태였다. 모두 기쁨이가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쁨이는 오히려 슬픔이에게 이를 맡겼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라일리는 부모님에게 자신이 느꼈던 미네소타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털어놓고, 부모님은 그런 라일리를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그 순간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여 빛나는 핵심 기억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전보다 더 커진 가족 섬이 탄생한다. 12살이 된 라일리는 학교에 적응해 잘 지내고 있고 라일리와 함께 성장한 감정들은 여러 감정이 섞인 복합적인 색으로 만들어져 전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섬들이 생겼다.